수술한 지 열흘 정도 지나자 안 아픈 한에서 30도쯤 침대를 세워도 된다는 의사의 말이 떨어졌다. 설렜다. 침대를 조금 세우니 주로 천정만 바라보던 눈에 건너편 침대가 들어왔다. 그리고, 가슴에 그릇을 놓고 20여 일 만에 스스로 숟가락을 들고 짬뽕밥을 떠먹었다. 입맛을 잃은 상태였는데, 얼큰한 맛이 속을 어루만져주듯 반가워서 국물은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물론 여기저기 흘려가면서.

그리고 입원 이후 내 얼굴을 볼 일이 없었다. 어쩌다 얼굴을 만져보면 관자놀이와 턱 부위가 좀 아프기도 하고, 눈을 세게 감으면 묵직한 느낌이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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