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그 멀고도 험한 길애정하는 여성학 연구활동가 선배는 몇해 전 기혼-유자녀-아들맘 페미니스트로서 겪은 양육 경험을 책으로 펴냈다. 부제는 무려 ‘양육자를 위한 초등 남아 성교육서’였다. 책을 가득 채운 에피소드들은 내가 아장아장 걸어 다닐 때부터 본, 대한민국에서 성평등한 가정환경으로 따지자면 ‘금수저’라 할 만한 그 아이가 맞나 싶을 정도로 ‘보통의 초딩남아’의 거친 언사가 난무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그 초딩아들에게 불합리로 가득한 이 세상을, 기울어지다 못해 새로 진입하는 어린이에게는 아예 반대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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