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불쾌하고 역겨운 것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이 책은 혐오가 불쾌하고 역겨움을 주면서도 어떻게 삶에 질서를 부여하는지를 보여준다. 저자인 밀러는 혐오가 도덕적이고 사회적인 정서이며, 도덕적 판단에 동기를 부여하고 그 판단을 확증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입증한다. 또한 혐오라는 복잡한 주제를 다루기 위해 철학, 사회학, 인류학, 신학, 심리학, 정신분석학, 문학에 이르는 방대한 학문을 넘나들면서 중세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천 년에 걸친 서구 역사를 아우른다. 그 섬세한 기술은 독자들을 미시적인 혐오의 세계로 인도할 것이다.최승우 기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