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시가 되어갈 즈음, 머리가 복잡해진다.

“이거부터 해도 될까요?” “아직 빵이 굳지 않았는데…”

여기서 “이거”는 “연유 바게트”를 말한다. 바게트를 구워, 칼집을 낸 사이로 연유 크림을 바른 빵이다. 기사님이 바게트를 구워주시면 내가 칼집을 내서 크림을 바른다. 그런데 매일 열 시쯤에 머리가 복잡해지는 이유는 늘 그 시간이면 이 빵을 찾는 손님이 오시기 때문이다.   크림이 뭐길래

손님이 오시기 전에 빵을 “완성”하면 좋겠지만 빵이 도깨비 방망이처럼 뚝딱하고 나오는 것도 아니고, 기사님이 출근해서 생지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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