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 / 임병옥오메오메너 그거 아냐 봄에 논 갈아 씨 뿌리고다독거렸더니아이 그것이 이뿌게 고개를 내밀 드라이그거슬 보고 나락이락 허드만 글다가여름 됭께 줄기가 성해지고낱알 하나하나가 굵어지드랑께 가을 되더니금색으로 노랗게 변허믄써고개를 숙이 드라이그래서 얼른 수확을 했제이그거슬 추수락 허드만 오메시상 별일 이여아야. 고것이 겨우내 흰쌀밥 배부르게 해 주드만징허게 고맙드라이 근디 말이여내 배부를 때 너른 들판 한가운데에허수아비 홀로 남아먼 산만 쳐다보고 있응께 맘 아프드라 ▣ 에필로그풍요 끝에 고독이 남는다.들판마다 익어가는 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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