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문제로 어려서부터 몸이 약했던 나는 방 안에서 홀로 자랐다. 우연히도 집에는 영어와 일어로 된 놀거리가 넘쳐났다. 그러다 보니 내겐 한국어로 대화할 실제 친구보다 스크린과 책 속에서 영어로, 일어로 말하는 가상의 친구들이 더 많았다. 내게 '외국어'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이는 없었다. 자연스레 한국어, 영어, 일어를 구분 없이 섞어 사용했다. 그러나 우리 가족 중 영어와 일어를 이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그래서 유학생들이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인 “외국어는 어떻게 배우셨나요?”는 늘 나를 곤란하게 한다.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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