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불행은 너무 일찍 찾아왔다. 어머니가 가출한 것이다. 그것도 핏덩어리에 불과한 고작 생후 한 살의 이 아들마저 내팽개치고. 원인은 아버지와의 극심한 불화 탓이었다고 훗날 아버지에게서 들었다.아무리 그렇다곤 하되 어찌 엄마가 되어 자식을 방기한단 말인가! 그럴 거면 왜 아이를 낳았던가? 아무튼 나이가 차서 초등학교에 들어갔다. 비록 엄마 없는 아이였지만 공부 하나는 똑 부러지게 잘했다.시험만 보면 백 점이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1등을 질주하자 담임선생님께서 “너는 이담에 반드시 서울대 갈 놈”이라며 칭찬하셨다. 하지만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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