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5년 전 조던 필 감독은 블랙 호러라는 낯선 장르를 한국 관객들의 뇌리에 강렬히 각인시키는 데에 성공하면서 메타포와 프로파간다의 노련한 대가임을 입증했다. 신작 ‘놉’ 역시 풍부한 상징을 통해 무척이나 뚜렷한 메시지들을 전달하는 영화다. 역사에 마땅히 기록되었어야 했으나 잊혔던 ‘주변부의 존재들을 다시 주인공으로 불러오겠다는 다짐. 스펙터클을 향한 대중의 맹목적 사랑에 대한 경고. 할리우드 영화 산업이 생존하려면 영화의 원류로 회귀해야 한다는 위기감의 공유.주인공 헤이우드 남매부터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