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심은 콩들이 무거운 흙을 뚫고 올라와 초록으로 줄지어 밭을 채워준다. 조금한 바람에도 한들거리는 모습이 평화롭고 예쁘다. 그것도 잠시 콩들 사이로 풀들도 함께 자라나 빈 공간을 빼곡하게 채운다.“저거 그대로 두면 안 돼, 더 크기 전에 구와로 툭툭 긁어 버려” 하고 얘기하시는 동네 할머님들의 말에 “예” 하고 대답한다. 그렇게 또 며칠이 흘러간다.그사이 풀들이 쑥쑥 자라 구와대신 호미를 들고 풀을 맨다. 뽑아낸 풀들이 얼마나 많은지 콩밭 고랑의 흙이 보이질 않는다. 이제야 숙제를 마친 것처럼 속이 후련하다.콩들이 며칠 간격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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