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봉투에 파란불을 어제 오후 만리재에 손님이 찾아왔다. 오랜만에 마주한 그의 얼굴은 예전보다 더 까맣게 그을린 듯했다. 요즘 부쩍 거리에서 보낸 시간이 길어진 탓이려나. 차마 그것까지 묻진 못했다. 대신에 물었다. “노란봉투네요.” 까만 얼굴 아래, 회색 티셔츠 옷깃에 노랗게 반짝이는 배지가 하나 달려 있었다. 34…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