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추석 절망편”이다. 우리 집 추석 이야기다. 지난 추석, 남편은 전날 일이 있어 먼저 시댁에 가고 나는 금요일 오후 기차를 타고 갔다. 큰애는 교환학생으로 스페인에 갔고 작은애는 군대에 갔으니 애들 없이 맞는 첫 명절이었다.
형님 집에 도착해보니 조카들이 안 보였다. 큰 조카는 베트남에 간 지 3년이 넘었는데, 추석 때 온다더니 한 달 뒤로 미뤄졌다고 하고, 작은조카는 오빠 들어오기 전에 베트남 여행을 한다며 어제 떠났단다. 큰 조카가 이미 서른이 훌쩍 넘었고 우리 작은 아이도 스물이 넘었으니 독립하는 게 당연하고 부재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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